2024. 8. 15. 08:39ㆍ작업
두 부부를 위한 주말주택. 네 분이 머리를 맞대고 지은 집 이름 양평사색은 四色과 思索을 의미한다. 사각의 떠 있는 매스와 숨겨진 사각의 중정들을 품고 있는 이 집에 더할 나위 없이 어 울리는 이름이다.
‘양평사색’의 건축은 이 곳에서의 일상과 그에 필요한 모든 것들을 담는 그릇의 역할에 충실하기를 바랐다. 1층은 구획되지 않은 큰 공간으로 주말에 지인들을 초대하여 파티를 할 수 있는 공간이면서 건축주의 직업상 소품촬영의 스튜디오로 쓸 수 있는 공간으로 계획되었다. 가구에 관심이 많은 건축주를 위해서도 건축은 배경이자 가구를 담는 그릇의 역할이 되도록 의도했다. 건축적 형태 역시 지극히 중성적이어서 스스로를 드러내거나 어떤 말을 걸어오지 않는다.
1층의 투명한 유리상자 위에 솔리드한 박스가 올라타면서 남측 테라스는 4.5미터, 서측 정원으로는 1.8미터의 기둥 없는 캔틸레버 구조를 갖는다. 캔틸레버 아래 외부공간은 주택으로서는 다소 비일상적인 비율이나 주말주택이자 파티룸을 위한 공간으로서 기능한다. 4.5미터의 캔틸레버는 2층의 벽체 전체가 보의 역할을 하면서 구조에 부담을 덜어주고, 이를 위해 단독주택으로서는 이색적으로 구조심의를 별도로 받게 된다.
거실에서 마당을 바라보면 길게 내민 처마선과 기존의 보강토블록과 이격하여 구조적 부담을 주지 않도록 만들어진 노출콘크리트의 담장의 두 수평선 사이로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이 거실에 앉아 있으면 문득 풍경이 실내로 밀고 들어온다는 느낌을 만끽할 수 있다.
2층의 침실과 화장실들은 내밀한 박스 안에 비밀스런 중정들을 품고 있다. 2층까지 높은 천장으로 열린 현관은 캐주얼한 주말주택이었기에 과감하게 거실과 현관의 단차를 없앴다. 현관에서 곧바로 이어지는 계단을 통해 2층을 오를 때 3개의 중정들에 난 찬을 통해 외부에서는 얼핏 폐쇄적으로 보이는 박스와는 달리 환한 햇빛과 녹음이 들어오는 의외의 풍성한 열림을 선사한다.
위치 : 경기도 양평군 지평면 월산리
용도 : 단독주택
대지면적 : 524.0㎡
건축면적 : 178.20㎡
연면적 : 209.47㎡
규모 : 지상 2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