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동 다가구주택+근린생활시설

사진에서 보이는 입면은 착시에 가깝다. 발코니의 안쪽이 사선이 아니라 발코니 안쪽 창호가 직각이고 난간이 있는 외피가 대지의 형태에 따라 사선이다. 모델링 이미지에서는 정면의 사선과 사다리꼴 형태의 평면이 조금 더 잘 인식된다. 아이코닉한 박스와 입면의 비례로만 승부하려 했는데 현실은 가성비를 추구한 원룸 다가구에 가깝다. 외단열시스템 (구조벽체 바깥에 단열재를 붙이고 단열재 위에 탄성이 있는 도장으로 마감하는 공법)의 외벽마감이 공사를 하면서 석재로 바뀌는 바람에 줄눈 나누기를 처음부터 의도할 수 없었던 점, 입면 표정의 5할을 담당할 난간의 형태가 바뀐 점이 큰 아쉬움으로 남지만, 각각의 프로젝트는 각자 나아가는 방향이 있다. 처음부터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리라는 걸 아는 프로젝트도 있고 여정의 가운데..

2024.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