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평단 22 (2020 여름호) 기고
건축평단 편집주간인 이종건 교수님의 요청으로 여러 건축가들과 함께 집에 대한 작은 꼭지를 쓰게 (공통 질문에 답을 하게) 되었다. 집 (단독주택)을 설계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그래서 꼭 구현하고 싶은 것은 무엇입니까? 역설적으로 바깥 공간. 전이 공간, 사이 공간, 켜의 공간, 중첩된 공간, 경계의 공간. 뭐라고 불리든 ‘바깥’의 범주에 포함되는 공간. 마당, 중정, 안뜰, 대청마루, 데크, 발코니, 테라스, 베란다, 포치, 처마. 어떤 형식으로 실현되든 바깥인 공간. 그런 공간은 단순한 외부는 아니며, 건축가의 세심한 배려가 굳이 없더라도 필연적으로 내부와 연결되고 관계를 맺는다. 내부 공간은 기본적으로 쉘터(shelter)라고 생각한다. 바닥과 벽, 지붕으로 둘러싼 공간은 자연과 맹수, 적들로..
2020.1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