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이 할 수 있는 만큼
이 땅에서 건축을 하는 사람으로서 공동주택(아파트)에 대해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공동주택이 공동체의 주택이 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서. 오랜 시간 공동체라는 공유된 의식이나 관계의 정서가, 혹은 공동체를 가능하게 했던 물리적이거나 사회적인 조건들이 서서히 와해되어 온 동시대의 역사에 대해서. 조세희는 “침묵의 뿌리”에서 다음과 같이 썼다."알리바이라면 우리 시대의 시민 모두가 갖고 있다. 그러나 우리 땅 어느 곳의 역사가 20년밖에 안 된다는 것은 곧 그곳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대한 책임을 남에게 전가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했다."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곳의 삶의 형식에 대해서도 그의 말처럼 우리 모두가 비껴나갈 수 없다.21세기에 건축이 담론을 만들 수 있을까? 건축만의 문제가 아니라 건축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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